통제의 목소리에서 나를 분리하는 일
내 안의 경찰서장: 통제의 목소리에서 나를 분리하는 일 김재희 소장 · 힐링윙즈 심리상담연구소 “꿈속에서 경찰서장인 아버지가 무섭게 화를 내며 내 두 손을 묶었어요. 나는 벌벌 떨며 도망치고 싶었지만, 움직일 수가 없었어요.” – Fraser Boa, 『융학파의 꿈해석』 중 이 여성의 실제 아버지는 경찰이 아니었다. 그러나 꿈에 나타난 경찰서장은 그녀의 무의식 속에서 분노와 통제의 상징 으로 등장했다. 현실의 그녀는 **‘좋은 엄마’, ‘현명한 아내’, ‘책임감 있는 사람’**이 되기 위해 스스로를 늘 단속하며 살아간다. 그러나 가족과 아이들이 자신의 기준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, 그녀는 점점 불안하고, 분노하고, 자책하는 사람 이 되어간다. 여성의 내면에 자리한 남성성, 아니무스 융 분석심리학에 따르면 여성의 무의식 안에는 **남성적 원형인 아니무스(Animus)**가 존재한다. 아니무스는 원래 판단력, 논리성, 방향성, 내면의 기준 을 상징하며, 여성의 심리적 구조 안에서 사고력과 자기확신의 기반 이 되기도 한다. 하지만 이 아니무스가 부정적으로 형성될 경우, 그 목소리는 점점 명령하고 비난하고 통제하는 내면의 비판자 로 작동한다. 꿈속 경찰서장은 바로 그런 왜곡된 아니무스의 형상 이었다. 그녀의 내면 어딘가에는 “그건 네가 잘못한 거야”, “다 너 때문이야”라고 말하던 까다롭고 판단적인 부성 이미지 가 각인되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. 감정보다 기준이 우선이었던 환경에서 자라난 여성은, 자신의 감정보다 ‘옳음’에 집착하게 되고, 결국 자신도 자신을 통제하고 비난하는 사람이 되어버린다. 내 안의 ‘경찰서장’에게서 나를 분리하는 일 이러한 아니무스는 삶 속에서 ✔ 타인을 향해선 논쟁, 통제, 고집스러움 으로, ✔ 자신을 향해선 과도한 자기비판, 수치심, 완벽주의 로 나타난다. 이 목소리와 나 자신을 분리해내는 작업 이 바로 심리상담의 핵심이다. 그녀는 상담을 통해 “나는 왜 늘 내 기준이 옳아야만...